신용회복경험담

2025.04.08 11:13

실패한 투자의 끝에서, 다시 연구실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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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연구와 논문, 그게 제 전부였습니다 (약 15%)

저는 27살, 수도권의 이공계 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원입니다. 평일엔 실험실에서 하루 10시간씩 보내고, 주말도 논문 읽거나 데이터 정리로 채우며 지내왔습니다. 학부 때부터 줄곧 연구만 해왔기에 돈에 대해선 거의 무지했어요. 월 100만 원 남짓한 장학금과 과외비로 생활했고, 부모님 도움 없이 자립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월세 살지 말고 네 이름으로 된 집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지인의 조언이 귓가를 때렸습니다. 마침 부동산 시장도 활황이었고, 어쩌면 이게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2. 전개: 투자 실패, 숫자가 무서워진 시기 (약 25%)

처음엔 전세를 끼고 소형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시세차익이 금방 날 거라는 부동산 중개인의 말에 혹했고,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9천만 원 정도였죠. 그러다 1년 뒤, ‘갭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자 저도 용기를 냈습니다. 저축은행을 통해 추가로 8천만 원을 더 대출받아 두 번째 아파트에 손을 댔습니다.

하지만 투자 시점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죠. 집은 매도도 안 되고, 전세 세입자도 나가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월세로 전환된 순간, 제 수입으론 감당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때부터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어요. 어느새 총 채무액은 1억 7천만 원. 시중은행 2곳, 저축은행 1곳에 빚을 지게 됐습니다.

잠도 못 자고, 실험 결과도 제대로 안 나왔습니다. 학위보다 빚 걱정이 더 컸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3. 위기: 상담실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날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부모님께 상황을 들킨 날이었습니다. 통장 압류 통보서가 집으로 가면서 들통이 났고, 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도대체 왜 이런 걸 혼자 감당하려 했냐”고 하셨습니다. 그날 저녁, 가족 앞에서 말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왠지 실패자 같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컸어요. 고민은 거의 한 달 가까이 했습니다.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하지만 더 이상은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상담을 받으러 갔고, 상담실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문을 열었어요.



 

4. 해결: 어쩌면 다시 시작하는 기회일지도 (약 25%)

서류 준비와 법원 인가까지는 총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 난항도 있었지만, 학위 과정 중이라는 점과 진지한 상환 의지가 반영되어 다행히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변제 계획은 월 35만 원씩 3년간 납부, 남은 채무는 대부분 탕감되는 조건이었어요. 처음엔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지만, 지금은 실제로 변제를 진행 중입니다. 실험실 선배 몇 분에게 조심스레 털어놨을 때, “잘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야”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됐습니다.

법원 출석 때 판사님 앞에서 제 상황을 설명하며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진심을 다해 말했습니다. 덕분에 인가 결정이 났고, 처음으로 ‘앞이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 결말: 다시 연구실, 다시 일상으로 (약 15%)

지금은 변제 시작 8개월 차입니다. 여전히 빠듯하지만, 마음만은 훨씬 가볍습니다. 실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엔 국내 학회에 포스터 발표도 하게 됐어요. 그동안 멈췄던 삶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느낌이에요.

앞으로는 재무관리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려고 합니다. 투자도, 대출도, 전부 저처럼 공부하지 않고 뛰어들면 이렇게 된다는 걸 절실히 알게 됐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제 나이 또래에 비슷한 경험을 겪고 계신다면 꼭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무너졌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회생은 다시 나를 세우는 시간입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기회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두 번째 시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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