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혼자가 된 후, 빚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 최고관리자 14일 전 2025.04.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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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결혼하고 나서 저는 병원 행정직으로 일하면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저는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살았죠.
그런데 생각만큼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엔 홀가분하다는 생각도 잠시, 현실은 훨씬 무거웠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이혼하면서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가 생겼고, 아이 양육비 외에도 저에게 부담되는 금액이 적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은행 대출 두 건과 카드론을 통해 일단 급한 불을 껐습니다. “언젠가는 갚을 수 있겠지”란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생활비와 교육비 부담이 컸습니다.
한 달 수입은 약 230만 원, 고정지출만 해도 월 180만 원 가까이 나가더군요. 여기에 이자까지 감당하다 보니 3년 반 사이에 빚이 7,800만 원까지 불어나 있었습니다.
카드값이 자꾸 밀리고, 연체 이자가 붙기 시작하자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채권자들이 병원까지 전화하는 일도 생겼고,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죠.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으로 마음을 굳히게 된 건, 아들이 우연히 연체문자 내용을 보고 "엄마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었을 때였습니다.
그 질문 하나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더 이상 아이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생각했죠.
혼자서 한 달 넘게 고민하고 검색만 하다, 주변에 용기 내어 상담을 권유한 친구 덕분에 개인회생 상담을 받게 됐습니다. 상담실에 앉아 서류를 내밀던 제 손은 떨리고, 얼굴은 화끈거렸습니다.
“이런 제 상황도 가능할까요?” 하고 묻는 제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법원 접수까지 약 한 달 반 정도 걸렸고, 다행히 개시결정은 두 달 만에 나왔습니다. 저는 매달 안정적인 급여가 있었기에 월 26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서류 준비 과정도 꽤 까다로웠고, 아이 돌보며 병원 업무까지 병행하며 챙기다 보니 며칠은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법원 출석 때는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판사님도 제 상황에 공감해 주셔서 큰 위로가 됐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졌던 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만난 분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 덕분에 그 감정을 조금씩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12회차 납부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아직도 빠듯하지만, 최소한 채권자 연락이나 독촉 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불안했던 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앞으로는 개인회생 기간 동안 재정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며, 아들의 대학 진학까지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입니다.
저처럼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빚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서 견디지 마세요. 회복할 길은 분명 있습니다.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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