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발생 전, 평범했던 일상

저는 36세의 대학병원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간호사로서의 삶은 힘들지만 보람도 컸고,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인생의 한 부분에는 지울 수 없는 후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연습생 시절의 빚이었죠.

꿈을 다가 쌓인 빚,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저는 대학 입학 후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지원은 한정적이었고, 생활비와 레슨비, 의상비,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어요.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어 신용카드로 해결했는데, 그렇게 쌓인 빚이 어느새 3,900만 원이 되었습니다.

연습생 생활 4년 동안 꿈을 위해 버텼지만, 결국 데뷔에 실패했습니다. 뒤늦게 간호학을 전공하고 취업했지만, 채무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매달 원금은커녕 이자만 갚기에도 벅찼고, 남편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어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개인회생을 결심한 계기

둘째가 태어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까지 감당하려니 카드 돌려막기가 반복되었고, 급기야 한 달 카드값이 밀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카드사에서 독촉 전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 앞에서 숨죽이며 빚 독촉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고, 개인회생이라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남편에게 사실을 말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컸고, 법원에 간다는 것도 막연히 무서웠어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습니다.

개인회생 신청부터 인가까지

남편에게 어렵게 사실을 고백했고, 다행히도 이해해 주었어요. 법률 상담을 받아보니 다행히도 개인회생 신청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 후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에 접수하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고, 인가를 받기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법원에서 정한 변제 계획에 따라 매달 50만 원씩 5년간 변제하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적은 금액처럼 보였지만, 생활비를 절약하며 이 돈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계부를 쓰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며 차근차근 갚아나갔습니다.

개인회생 이후, 다시 찾은 일상과 희망

인가를 받고 나니 채무 독촉에서 해방되었고, 무엇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이자를 걱정하는 대신, 계획적으로 돈을 모으며 아이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변제 2년 차에 접어들었고, 벌써 절반 가까이 갚아나가고 있어요. 예전처럼 불안에 떨며 사는 대신, 조금씩 저축도 하고 미래를 계획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게 목표입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혹시 저처럼 빚 때문에 숨죽이며 살아가고 계신다면, 꼭 용기를 내어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창피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개인회생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분명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