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7.18 11:43

공무원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18 11:43
  • 23
    0

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 46세, 지방 시청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평범한 공무원입니다. 두 자녀를 둔 가장으로,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된 이후부터 교육비 부담이 꽤 컸지만 그래도 늘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주변에선 “공무원이면 안정적이잖아”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월급은 정해져 있고, 특별한 부수입도 없으니 큰돈이 들어가는 순간엔 감당이 쉽지 않아요.

아내와 저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큰아들을 해외 유학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아이가 공부에 뜻이 있고, 기회만 있다면 더 넓은 세상에서 경쟁해보길 바라는 부모 마음이었습니다. 그 선택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죠.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처음에는 유학 준비 비용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학비와 기숙사비, 항공료 등 초기 비용만 해도 3천만 원 가까이 들었고, 부족한 부분은 은행에서 학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았죠. 이후에도 생활비나 예기치 못한 출국 경비가 생길 때마다 카드사 현금서비스나 추가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그렇게 4년 동안 쌓인 채무는 어느덧 8천만 원. 은행 2곳, 카드사 2곳에서 대출과 신용카드를 번갈아 사용하다 보니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매달 이자와 원금 상환에만 180만 원 넘게 나가고, 남은 월급으로는 생활이 빠듯했어요.
아내는 생계를 위해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저도 퇴근 후 공공근로 봉사 수당이라도 챙기려고 했지만, 빚은 줄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왜 이 상황까지 왔나’ 하는 자책이었어요. 아이를 위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가족의 삶이 무너져가는 걸 지켜보는 기분이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된 건, 신용등급이 급락하고 더 이상 추가 대출이 어려워졌을 때였습니다. 마이너스 통장도 막히고, 카드 한도도 모두 차단되자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3개월 가까이 매일같이 고민했어요. “공무원이 개인회생을 한다는 게 말이 되나?”, “이러다 징계라도 받는 건 아닐까?” 주변에 털어놓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친한 동료 한 명에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조용히 말하더군요.
“책임지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겠냐. 제도는 그런 사람을 위해 있는 거야.”

그 말이 마음을 울렸고, 결국 저는 개인회생 상담을 받기로 했습니다.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그동안 숨기기만 했던 부끄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상담사가 조목조목 절차를 설명해주고, 제 수입과 채무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리해주자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에 접수하기까지 약 두 달이 걸렸고, 최종 인가가 나기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수입이 일정한 공무원이라는 점이 변제계획 인가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최종 인가된 변제계획은 월 42만 원씩 36개월간 상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총 1,512만 원 정도를 3년간 갚고, 나머지 채무는 법적으로 탕감받는 구조였죠. 법원에 출석했을 때는 긴장됐지만, 판사님도 저의 진정성과 계획을 신중히 검토해주시더군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인가가 나기 전 몇 달이었어요. 혹시 기각되면 어쩌나, 누가 알게 되면 어쩌나, 하루하루 불안했죠.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제 삶을 정비하고, 더는 숨지 않겠다는 결심도 함께 다졌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변제 1년차입니다. 매달 지정된 날짜에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고, 생활비는 무조건 현금으로만 지출하면서 소비 습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내와는 더욱 솔직하게 소통하게 됐고, 아이들도 “우리 집 사정 어렵다”는 걸 이해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큰아들은 유학을 마치고 취업을 준비 중이고, 작은아이는 고3인데도 눈치 안 주고 묵묵히 공부에 집중해줘서 늘 미안하면서도 고맙습니다.

이제 제 목표는 단순합니다. 남은 변제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신용을 회복해 다시 당당한 가장이 되는 것.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제 자신을 다시 인정해주는 겁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혼자 끙끙 앓고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닙니다. 살아내기 위한 선택입니다.



 


  • 공유링크 복사

6537c46a8e23b635098125ee69f09117_1744609310_678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