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8 11:18

엄마니까 버텼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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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 36살,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큰아이는 초등학생, 둘째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남편과 저는 맞벌이를 하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었죠. 일은 힘들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다는 건 늘 감사한 일이었고,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워킹맘으로서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육아, 일, 가사 모두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그러다 보니 ‘이 고생을 줄이려면 결국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그때, 지인이 투자로 수익을 봤다는 얘기를 하며 부동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애들 교육 생각하면 지금이 기회야.” 그 말이 머리에 박혔습니다. 마침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있었고, 모델하우스 열기도 뜨거웠죠. 청약은 안 되었지만, 분양권을 웃돈 주고 사는 방법이 있다고 했고, 시세 차익은 금방 회수된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시중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받고, 모자란 자금은 저축은행에서 마련했습니다. 총 투자금은 1억 7천만 원. 그 중 상당액이 빚이었습니다. 당시엔 금리가 낮고 시장이 좋아 보여서 두려움보다 기대가 컸어요.

하지만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분양권 매매가 중단되고, 입주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잔금 압박이 몰려왔죠. 남편과 저는 집을 팔려고 했지만 매수자는 없었고, 오히려 시세가 하락하면서 계약을 해지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포기하면서 대출만 남았죠.

매달 이자만 수백만 원이 나갔고,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돌려 막기 시작했습니다. 세 식구가 살아가야 할 돈이 빚으로 사라져 가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끔찍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병원 당직 중, 탈진으로 잠깐 실신한 일이었어요.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진짜 무너지겠구나.' 가족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짊어진 짐이 너무 컸습니다.

그 후로 몇 달은 고민만 했어요. ‘내가 간호사인데, 이런 상황까지 와야 했나’, ‘엄마로서, 아내로서 이게 맞는 선택일까.’ 남편에게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땐 충격을 받은 눈치였지만, 결국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뭐든 해보자”고 말해줬습니다.

주변에 조심스럽게 물어보다가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되었고,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땐 솔직히 너무 무섭고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상담사는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고, ‘이건 실패자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말에 울컥했죠.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서류 준비부터 법원 인가까지 총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며 필요한 자료를 모으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제 수입이 꾸준하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법원에서 최종 인가를 받았을 땐 눈물이 나더군요.

인가된 변제계획은 매달 37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아직도 대출의 무게는 크지만, 매달 정확한 금액을 납부하면서 빚이 줄어간다는 감각은 제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감정적인 부분이었어요. 나 자신을 실패자로 보는 시선, 혹은 주변에 들킬까 두려운 마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스스로를 용서하게 됐습니다. '나는 도망친 게 아니라, 정리하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이제 개인회생 시작한 지 1년을 조금 넘겼습니다. 아직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아이들 학원비도 조금씩 다시 낼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남편과의 관계가 다시 단단해졌습니다. 서로를 원망하지 않고, 함께 이겨내고 있다는 점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3년간 변제 잘 마치고, 신용 회복을 통해 다시 안정된 삶을 되찾는 것. 그리고 다시는 무리한 투자나 대출에 흔들리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저처럼, ‘가정이 있으니까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계신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정리의 시작이에요. 더 늦기 전에, 무너지는 자신을 붙잡아 주세요. 다시 설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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