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7.25 12:26

은퇴 앞두고 무너진 삶, 그래도 다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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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올해 59세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공장에서 일했고, 30년 가까이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몇 년 전 퇴직했습니다. 그동안은 크게 돈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를 키우며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왔죠. 자녀들도 성인이 되었고, 이제 좀 쉬어도 되겠지 싶었던 때였습니다.

퇴직 후에는 생활비와 소소한 용돈을 벌기 위해 창고관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아직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지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그러나 몇 해 전, 아내와의 관계가 점점 틀어지더니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을 함께 산 사람과의 이별은 감정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특히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부담이 컸습니다. 퇴직금과 일부 예금으로도 부족한 금액이 있었고, 결국 은행 대출 두 건과 카드사 대출까지 받게 됐습니다. 처음엔 금방 정리될 거라 믿었지만, 아르바이트 수입만으로는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3년 반이 흐르는 동안, 원금은 줄지 않고 이자만 불어나 총 채무는 7,800만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카드 결제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이 조이고, 통장에 잔고가 5만 원 남을 때는 한숨만 나왔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큰아들이 제게 “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을 때였습니다. 아무 말 안 했는데, 제 얼굴에서 무언가를 느낀 거겠죠. 그때 처음으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은퇴한 가장으로, 아버지로, 내가 너무 무책임했던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날 밤 인터넷으로 '채무 조정', '법적 구제' 등을 검색하던 중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망설임은 컸습니다. 이 나이에 법원에 가야 하나, 사회적으로 낙인찍히는 건 아닐까… 한 달은 넘게 고민만 했습니다.

그 후, 지인의 소개로 상담을 받았고, 상담사분의 차분한 설명에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신청하시는 게 최선입니다”라는 말이, 지금 생각하면 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첫 문장이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서류 준비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초기에는 필요한 서류 찾는 것도 버겁고, 경제적 여유도 없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지금 하지 않으면 진짜 끝이다’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해냈습니다.

법원에 출석했을 땐 정말 긴장됐습니다. 판사님 앞에서 제 사정을 말씀드리며 “남은 인생, 떳떳하게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법원에서도 제 상황을 이해해주셨고, 월 27만 원씩 3년간 납부하는 변제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변제금 마련이 빠듯했지만,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리고 생활비를 최대한 아끼며 버텼습니다. 카드 없이 사는 생활, 처음엔 불편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고, 오히려 돈을 더 잘 관리하게 됐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진행 1년 차입니다. 매달 납부일이 다가오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번 달도 내가 해냈구나’ 하는 작은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자녀들과도 예전보다 솔직해졌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다시 존중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2년 남은 변제 기간이 끝나면, 정말 가볍게 숨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은 바람이 있다면, 노년에도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계속 일을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있고, 나중엔 동네 아이들에게 기술도 가르쳐주는 작은 봉사도 해보고 싶어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나이 때문에, 체면 때문에 망설이신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선택이 아니라, 다시 살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저도 그랬고,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시작이 늦었을 뿐, 끝은 누구나 다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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