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7세 대학원생의 솔직한 이야기
- 최고관리자 26일 전 2025.09.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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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학원생의 일상
저는 올해 스물일곱 살, 이공계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원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제 인생은 무난했습니다. 공부에만 매진해왔고, 큰 사고 한 번 친 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군대 전역 후 막연히 “돈도 벌고 내 사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 생활 중에 프랜차이즈 창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창업과 채무의 늪
처음에는 부모님과 지인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젊을 때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을 열었습니다.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초기 자금은 은행 대출과 카드사 대출로 충당했죠. 당시 빌린 금액은 약 1억 1천만 원이었고, “3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는 본사 직원의 말만 믿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오픈 초반에는 손님이 많았지만 점점 매출이 줄어들었고, 본사에서 요구하는 원재료 비용과 임대료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매달 카드 돌려막기를 하며 버텼지만, 결국 적자가 쌓여 빚만 늘어갔습니다. 가게를 정리할 때쯤엔 이미 채무가 1억 원을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젊으니까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빚의 무게는 매일 제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개인회생을 결심하기까지
창업 실패 후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매달 쌓이는 이자와 독촉 전화는 제 일상을 무너뜨렸습니다. 연구실에서 밤을 새워도 머릿속에는 빚 생각뿐이었고, 휴대폰 벨소리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1년 가까이 고민만 하며 지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카드사에서 압류 경고장을 받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날은 연구 발표 준비로 정신이 없던 날이었는데, 우편물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더는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인터넷으로 알아보던 중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처음 진지하게 고려하게 됐습니다.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렸을 때, “이제라도 방법을 찾자”는 말씀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처음 상담을 받을 때는 솔직히 창피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무능한가” 하는 자책도 컸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알게 된 건, 저 같은 청년층 채무자가 꽤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절차를 진행하기로 마음먹고, 신청부터 인가 결정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했을 때가 가장 긴장됐습니다. 판사님 앞에서 제 채무 상황과 생활 여건을 솔직하게 설명해야 했으니까요. 다행히 성실히 준비한 덕분에 인가 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달 약 35만 원을 3년간 변제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학원생 수입으로는 빠듯했지만, 연구비 지원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꾸준히 납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생활비가 모자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생활을 더 줄이고 연구실 동료들에게 솔직히 도움을 청하며 버텼습니다.
새로운 희망과 다짐
현재는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빚을 갚아 나가는 중이지만, 마음은 훨씬 가볍습니다. 독촉 전화가 사라졌고, 매달 정해진 금액만 꾸준히 내면 된다는 안정감이 제 생활을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무엇보다 “무리한 욕심은 독”이라는 걸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지금은 연구에 집중하며 학위를 마친 후,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하더라도 무리한 빚을 지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서 시작하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빚 문제는 혼자 끌어안고 있을수록 더 무겁습니다. 개인회생은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저처럼 젊은 나이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설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 이 경험이 더 단단한 발판이 될 거라 믿습니다.